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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가격 - 원자재 시장은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흔들었는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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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가격 - 원자재 시장은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흔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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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러셀 지음, 윤종은 옮김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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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b>그 ‘균형 가격’은 누가 정했는가?
우리의 월급은 그대로지만 물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천정부지로 한없이 치솟는다. 이 가격은 과연 누가 정하는 것일까?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합리적인 경제주체의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 가격이 형성된다고 하지만, 과연 우리가 실제로 접하는 가격은 ‘합리적’이고 ‘균형’이 잡혀 있을까?
하버드 사회학 박사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루퍼트 러셀은 ‘가격’의 가장 원초적인 부문인 원자재의 시장에 주목한다. 원자재 가격이 급변할 때 대기근과 난민, 폭동과 혁명, 부정부패와 빈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랍의 봄이 발발했던 이라크부터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케냐까지 수많은 국가를 넘나들고, 헤지펀드 매니저, 경제학자, 난민 등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하며 ‘가격의 나비효과’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b>
금융위기부터, 아랍의 봄, 러·우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혼돈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2008년 대침체, 2011년 아랍의 봄과 이라크 내전, 2016년 브렉시트, 2022년 러·우 전쟁.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일련의 사건에서 저자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이러한 사건들이 원자재 가격이 급변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우리는 가격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이러한 가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이에 저자는 프랑스·독일 합작 국영 방송국인 아르테ARTE의 지원을 받아 ‘가격’의 흑막을 찾아 전 세계를 취재하기 시작한다.
1장에서는 2011년 중동에서 발발한 ‘아랍의 봄’을 조명한다.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중동의 독재자는 공포로 국민을 제압하려 했고, 그 결과 아랍의 봄이 시작된다. 하지만 정작 세계에는 식량 부족은커녕 역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었다. 어찌 된 일일까? 이토록 풍요로운 시대에 빈곤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 저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를 찾는다. (2장) ‘원자재’는 이미 원자재 섹터를 다루는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돼 있었다. 여기에는 선물과 같은 파생 상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대침체 이후 안전 자산을 찾던 기관투자자들이 원자재 수요를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선점했고, 그들은 실제로 가격이 오르는 이유가 없더라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자기실현적 예언’을 통해 가격을 조정했다.
3장에서는 이러한 ‘원자재’의 범주를 밀처럼 단순한 식량에서 석유로 확장한다. IS의 폭력 사태로 고유가 시대가 열리면서 석유 시장에서 벌어진 투기 게임의 승자와 산유국에게 그 몫이 고스란히 돌아간다. 하지만 그 산유국의 독재자들은 그 몫을 또 다른 ‘혼란’으로 이었다. 영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전투기를 팔아 또 다른 혼란을 부추겼으며, 원자재 파이프라인이 중요해지면서 중국의 ‘일대일로’가 시작된다. (4장) 이러한 원자재 강국의 확장적 행보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러·우 전쟁이었다. (5장) 실제로 원유 가격은 전 세계 분쟁 확률과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재자들은 이러한 금융화와 투기의 맛에 심취하고 국민들은 더욱 굶주려가는 모습을 러셀은 베네수엘라에서 또다시 발견한다. (6장)
이러한 혼돈의 여파는 고스란히 지구의 정반대 쪽에도 끼친다. 우리 모두 외면할 수 없는 주제인 기후 위기를 생각한 저자는 7장에서 케냐를 찾아 기후 변화와 분쟁의 악순환 고리(feedback loop)를 발견한다. 중동에서, 아니 뉴욕에서 시작된 날갯짓 하나가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에 뜻밖의 분쟁을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기후 변화보다 기존의 분쟁을 악화시키는 것이 금융화된 시장임을 발견한다. (8장) 그러면서 동시에,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 시장의 조성자들은 악순환에 무감하며 심지어는 ‘분쟁 발발’에 베팅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본다. (9장)
결국 이러한 전 세계의 혼란과 혼란의 증폭에는 혼돈이론처럼 처음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금융 자본의 날갯짓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날갯짓은 오늘날 무제한 양적완화와 그 여파로 이어졌다.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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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본주의가 만들어낸 빈곤의 나비효과!
루퍼트 러셀은 지뢰, 테러, 굶주림, 피난 등이 난무하는 국가를 넘나들며, 가격이라는 ‘전능한 숫자’가 일궈낸 처참한 광경을 두 눈으로 목도했다. 금융거래소에서 선물이라는 위험천만한 상품을 만지작거리는 동안, 어느 곳에서는 실제로 위험천만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위험천만한 삶은 불평등, 금융 불안정, 기후 변화로 이어지면서 세상을 혼돈의 가장자리로 몰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한다. “시장의 신화에는 우주의 지배자들이 아직도 맹목적으로 따르는 믿음이 있다. 지구가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 되더라도 £와 € 같은 기호가 찍힌 종잇조각은 가치를 잃지 않으리라는 믿음이다. (…) 이것이야말로 세계의 미로 한가운데 있는 괴물 미노타우로스이자 시장의 진정한 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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